[단독]‘제방 구입’ 시흥시 5급 공무원, 하천 업무 경력자

2021-03-11 11



하천 넘치지 말라고 쌓아놓은 뚝, 제방입니다.

여러분이라면, 농사도 못 짓는 이 제방을 돈 주고 사시겠습니까?

하천을 담당했던 시흥시 공무원은 이 제방을 샀습니다.

알고 보니 신도시가 조성되면, 수변공원으로 바뀔 하천이었습니다.

조현진 기자가 그 제방에 가봤습니다.

[리포트]
수문 아래로 물줄기가 흘러갑니다.

경기 광명시와 시흥시 경계에 있는 지방하천 목감천입니다.

하천 옆 광명시 쪽에 도로 역할을 하는 제방이 시흥시 5급 공무원 소유의 땅입니다.

[조현진 기자]
"지난해 8월 시흥시 공무원이 경매로 사들인 제방입니다. 신도시가 생기면 수변공간으로 바뀌는 하천과 맞닿아 있습니다."

광명시흥 신도시가 들어서면 제방이 있는 목감천 일대에는 서울 여의도 면적 만한 공원과 녹지가 들어섭니다.

[하천 인근 주민]
"여기 수도권에서 따지고 보면 (수변공원) 지을 데가 없죠. 여기는 누가 뭐라고 그래도 짓죠."

제방은 91제곱미터 넓이로 낙찰가는 2천275만 원.

1제곱미터 당 25만 원에 취득했는데 비슷한 시기 경매에 부쳐진 인근 농지 가격과 비교하면 3분의 1도 안 됩니다.

이 땅의 크기를 볼 때 현금 보상보다는 수용 대가로 신도시로 개발된 땅을 받는 '대토'를 염두에 뒀을 가능성이 제기됩니다.

[유일용 / 감정평가사]
"대토보상이라든가, (신도시) 사업시행자가 보상금 이외에 혜택을 주는 게 경제적 가치가 있거든요. 생활용지 보상받는다든가."

취재 결과 해당 공무원은 하천 관련 업무를 맡았던 이력도 드러났습니다.

[시흥시 관계자]
"지금 자체 조사 중에 있으니까요. 어제 발표 한 거 외에는 새롭게 나온 게 없습니다."

시흥시는 신도시 발표 전 제방을 매입한 경위와 업무와의 연관성 등을 조사 중입니다.

채널A 뉴스 조현진입니다.

jjin@donga.com
영상취재 : 권재우
영상편집 : 손진석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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